60년대 재즈 연주곡 - 1. 엄토미와 리듬 에이스, 리듬의 響宴 by 다음엇지

[ 엄토미와 리듬에이스 (Tommy and his rythm ace) - 리듬의 響宴 (Rythm in Brilliance)]

음반사: 뷔너스 레코드
음반번호; VL 101
출시: 1962년경 추정
디스크: 10인치 LP
작곡/작사: 손석우 작곡/엄토미 편곡
연주: 엄토미와 리듬에이스

Side-A
1.노오란 샤쓰의 사나이(The boy in yellow shirt)
2.나는 가야지(I Gotta go)
3.나하나의 사랑(Only my love)
4.우리애인은 올드미쓰(Darling,You are old miss)

Side-B
1.별하나 나하나(Whispering minds under the starry night)
2.검은 장갑(Your black avised hand)
3.이별의 종착역(Terminal station on farewell)
4.꿈은 사라지고(Love's gone)

희귀하기는 하지만 우리 60년대의 재즈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기록들이 남아 있다. 앞으로 세번에 걸쳐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유툽에 있는 지난 글의 동양 방송의 재즈 올스타 공연을 비롯해서 소개하고자 하는 2개의 음반과 한개의 녹음 기록이다. 아무래도 재즈의 핵심은 연주이기 때문이다. 미쿡에서도 디바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보컬이 주인공이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그 디바들의 3-40년대 음반과 영상들을 보면 보컬 또한 밴드의 하나의 악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소위 70년대부터 활발히 활동을 했던 재즈 1세대들의 기록인 '이판근 밴드'의 음반의 복각을 바라보며, 이 음반도 꼭 복각되어 출시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1.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이 음반의 곡들은 손석우의 작품을 엄토미가 편곡한 연주곡들이다. 내가 바라보는 '재즈송'의 계보를 잇는 음악史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와 위치를 차지하는 '뷔너스' 음반들은 언제 따로 다룰 기회가 있을 터인데 '리듬의 響宴'은 62년경의 음반으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녹음해 둔 음원들은 10인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음질이 그닥 양호하지는 않다. 사실 요즘도 우리 음악계에서 연주 음반을 낸다는 것은 여건 상 무척 어려운 일인데 60년대 초에 벌써 이런 재즈 음반이 나왔다. 놀랍지 않을 수 없지만 엄토미 정도 되었기 때문에 음반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 2002년에 작고하셨고 고령에도 연주 활동을 계속하셨기 때문에 무대 위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엄토미의 'Tommy'는 예명으로 본명은 엄재욱 (嚴載郁) 으로 형인 엄재근 (嚴載槿)역시 빅타 악단에서 날렸던 클라리넷 연주자로 30년대부터 연주(빅타 악단) 와 작곡 (OK 레코드) 으로 이름을 얻었다. 음악 외적으로는 배우 엄앵란이 엄재근의 딸이며 엄토미의 조카이다. 50년대부터 박춘석등과 함께 연주자로서 이름을 날렸고, 60년대에는 자기 악단을 조직해서 이끌면서 활동을 하면서 상당한 지명도를 얻고 있엇기에 이런 음반을 낼 수 있었다. 당시에도 재즈 스타일의 반주와 보컬 곡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대중 음악계 전반을 보았을 때는 극소수의 음악이었기 때문에 이런 연주 음반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위상과 명성이 대단했었다고 봐야하고 상당히 특별한 예외 케이스라고 봐야 할것이다.

2.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



라틴 향기가 물씬 나는 편곡으로 클라리넷의 엄토미 외에도 피아노, 바브라폰, 기타, 베이스, 드럼, 이렇게 6명이 연주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다른 연주자 분들이 누구인지는 기록이 없다. 역시 음반 상에도 기록이 없어서 안타깝다. 당시 뛰어난 연주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인데 정확히 어떤 분들이었는지 확인이 쉽지 않다. "한국 재즈 100년史" 책이 집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분들의 성함만이라도 발굴되어서 기록되었으면 한다. 분명히 연주 음반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많이 사서 듣는 대중적인 음반은 아니었지만 우리 대중 음악史를 거슬러 올라가면 57~58년에도 분명히 연주 음반이 출시되어 있다. SP 이기 때문에 시간이 길지는 않고 대충 3분 내외이다. 당시의 연주 음반을 부면 연주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박시춘의 기타, 손목인의 아코디온 그리고 일본 재즈 가수였던 디크미네 (ディック・ミ) 가 취입했던 하와이안 기타 음반들이 전하고 있고, 그 밖에는 댄스 뮤직이라는 표제가 있는 악단들이 연주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다. 춤을 추기 위한 경음악 형식의 연주만을 담아 놓은 음반들은 있었으나 연주자에게 초점을 맞춘 음반은 30년대에도 극소수였다. 대충 10장 내외가 아닐까 싶은데, 30년대에 이미 그런 분들의 음반들이 있었으니, 이후에 엄토미의 이 음반은 그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해야 할게다. 50년대에도 SP들이 있기는 하나 개인 연주자의 음반이라기 보다는 탱고, 맘보 등이 유행하면서 연주했던 악단들의 연주 음반이 있으나 많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엄토미와 리듬에이스 - 리듬의 響燕' 이라는 음반은 음악史적으로 무척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그래서 경매 시장에서도 나름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전쯤에 확인해 봤을 때 8-10만원 정도 선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3. 송민도의 나 하나의 사랑



4. 최무룡의 꿈은 사라지고



두곡 모두 40년대 스타일의 산뜻하고 쾌적한 스윙 스타일의 편곡이다. 베니 굿맨에 의해서 유행되기는 했지만 엄토미의 클라리넷은 참 아름답니다. 이렇게 연주로 직접 들으면 음질이 안좋아도 그 자자했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 뿐 아니라 이런 밴드의 合이 맞는 연주가 가능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재즈를 즐기고 있었고 대중적인 이해도 있었으리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우리의 5-60년대의 재즈에 대해서 지난 글에서 언급했지만 우리 할아버지들은 당시 대중들이 듣고 있던 친숙한 곡들을 기반으로 연주곡들을 편곡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해 왔다. 바다 건너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다. 대중들이 이렇게 친숙하고 신선하게 들을 수 있는 레파토리를 개발하는 것은 재즈 어법과 우리 음악의 상호 이해를 통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재즈 연주자들이 노력해서 개발해야 한다.

이번 '이판근..'의 CD化 및 출시가 반가운 것은 그간 이런 저런 자료와 언급들이 문헌에는 나오지만 경매 시장에서 오가는 소식만 있을 뿐 쉽게 들어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유툽이라는 전달 매체 덕분에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이렇게 들어볼 수는 있지만 업계 분들이 어렵더라도 좀 더 노력해서 복각되었으면 하는 것이 애호가로서의 바람이다.

관련글:
1. [새음반] 이판근과 코리안째즈퀸텟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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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빛의제일 2013/10/27 22:23 # 답글

    재즈는 잘 모르지만 참 듣기 좋습니다. 오래전 현인 선생님 노래를 여기 블로그에서 만나고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덕분에 이판근 시디 지릅니다. :)
  • 다음엇지 2013/11/07 13:30 #

    아.. 안녕하세요. ^^ 이판근 밴드는 이 음반에 비해서는 많이 난해한 편에 속하지만 좋은 음악과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
  • 아톰 2018/06/07 20:48 # 삭제 답글

    선생님 블로그에서 손목인 - 집사의 꿈 , 임원 - 하와이의 꿈 등 여러곡을 asf 파일들을 다운받아 변환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듣기 편하게 올리긴 한건데.. asf 파일들이 서버에서 사라지면 영영 들디 못화는 일도 생기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일도 있고 해서..

    혹시 삭제가 필요하시면 cholwan-atom@hanmail.net로 연락 주시면 자삭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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