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9월 1일은『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인『젊은날의 앤(Anne of Avonlea)』를 저자인 모드 여사가 손에 쥔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생에 첫번째 책이였던『빨강머리 앤』의 엄청난 성공으로 출판사에서 뒷이야기를 써달라고 엄청나게 재촉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쓰는 것이 그렇게 녹녹하지는 못던 것 같다. 사실 힘들어했고, 첫번째 권만큼 자신의 인생을 녹여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짧으나마 원룸학교에서 보냈던 시절의 경험과 그녀 특유의 사람을 보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통해 습득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상들을 소설안에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글이 써지지 않아서 고민하면서 집앞 계단에 앉아 소중한 인생의 비밀을 엿보기 위해상상에 빠져 있는 모드 여사를 상상해 본다. 밤 바람이 나무가지 사이로 스치면서 아는 채를 하면서 지나가고 하늘에는 별이 쏟아진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외갓집 주변 구석구석과 바다의 풍경은 그녀가 정말로 사랑하던 공간이었다. 이런 그녀의 애정어린 공간과 상상속의 아름다움이 엮어져 8월의 어느 아름다운 오후, 이제 열여섯 꽃다운 나이의 아가씨가 된 앤은 모드여사와 같이 붉은색 벽돌로 만든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상상에 빠진 모습으로 다시 우리 앞에 등장한다.
2.
앤 뿐 아니라 여러가지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 꺼리는 많지만 왠지 올해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블로깅 측면에서 무척이나 무성의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물론 최근 몇년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바쁘고 몰리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에 살이 좀 불었다 그것 때문일까? 함석헌 선생의 말이 떠오른다.
산(山)을 움직이는 믿음은 사실은 나를 움직이는 믿음이다. 산보다 더 무거운 것이 내 몸이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은 하루 동안에 스무 개 산봉우리를 내 발 밑으로 지나가게 할 수 있으나, 내 몸을 잘 부리지 못하는 사람은 일 년이 가도 눈 앞의 책을 읽지 못한다.
행간에 담긴 내용은 다르지만, 역시 몸이 무겁기 때문일까. 항상 결심만 하는 전형적인 바보이지만 육체의 짐을 좀 덜어 줄 때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3.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밑바닥에는 자기의 삶에 대한 정리이며 그를 통한 소통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블로그라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이 의무로 다가와서 억압적이 되어 버렸다. 블로그에 글을 쓰느니책 한 줄이라도 더 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좀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다.『앤』을 다시 읽으면서 느낀 벅찬 감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글이 쌓이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생기면서 좀 더 치밀하고 체계적인 연구 주제를 잡거나 그럴듯한 글을 써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예전처럼 일하다가 쉬고 싶을 때, 그냥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심각하지 않게 글을 써 봐야겠다.
사실 지난 몇년간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빠져 있었다. 조급증에 빠져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에 빠져 있었나 보다. 그러던 것이 지난 몇달 전에 그냥 맥이 풀려버렸다. 멍하니 앉아 있는 경우도 많았다. 삶을 바꾼다는 것, 생각을 바꾼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무작정 하는 작은 공부로는 이루어 지지 않는다. 다시 모색의 시기에 들어선 것 같다. 공부는 바꾸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바꾸기 위해서는 원동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속한 곳을 변화 시켜야 한다. 그런데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 나를 바꾸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리고 삶을 바꾸기 위해 보여 주어야 할 내 몸은 어떤가? 지금 내 몸은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3.
트위터를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쓰고 정보를 공유하던게시판에서 동호회와 까페로 그리고 개인의 공간인 블로그를 거쳐 이젠 140자이내의 짧은 문장으로 승부하는 형태로 소통의 통로는 진화하고 있다. 며칠 끄적이다 보니 확실히 '글' 에 대한 부담이 없고 상당히 자유롭고 수다스러운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정제되지는 않지만 그때 그때 떠오른 생각들이나 이벤트들을 메모한다거나 회사에서 여러가지 이류로 끊어버린 메신저로 인해 덩달아 끊어져 버린 지인들과의 끈을 유지하는 데는 정말 유용해 보인다.
지난 9월 1일은『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인『젊은날의 앤(Anne of Avonlea)』를 저자인 모드 여사가 손에 쥔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생에 첫번째 책이였던『빨강머리 앤』의 엄청난 성공으로 출판사에서 뒷이야기를 써달라고 엄청나게 재촉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쓰는 것이 그렇게 녹녹하지는 못던 것 같다. 사실 힘들어했고, 첫번째 권만큼 자신의 인생을 녹여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짧으나마 원룸학교에서 보냈던 시절의 경험과 그녀 특유의 사람을 보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통해 습득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상들을 소설안에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글이 써지지 않아서 고민하면서 집앞 계단에 앉아 소중한 인생의 비밀을 엿보기 위해상상에 빠져 있는 모드 여사를 상상해 본다. 밤 바람이 나무가지 사이로 스치면서 아는 채를 하면서 지나가고 하늘에는 별이 쏟아진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외갓집 주변 구석구석과 바다의 풍경은 그녀가 정말로 사랑하던 공간이었다. 이런 그녀의 애정어린 공간과 상상속의 아름다움이 엮어져 8월의 어느 아름다운 오후, 이제 열여섯 꽃다운 나이의 아가씨가 된 앤은 모드여사와 같이 붉은색 벽돌로 만든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상상에 빠진 모습으로 다시 우리 앞에 등장한다. 2.
앤 뿐 아니라 여러가지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 꺼리는 많지만 왠지 올해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블로깅 측면에서 무척이나 무성의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물론 최근 몇년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바쁘고 몰리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에 살이 좀 불었다 그것 때문일까? 함석헌 선생의 말이 떠오른다.
산(山)을 움직이는 믿음은 사실은 나를 움직이는 믿음이다. 산보다 더 무거운 것이 내 몸이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은 하루 동안에 스무 개 산봉우리를 내 발 밑으로 지나가게 할 수 있으나, 내 몸을 잘 부리지 못하는 사람은 일 년이 가도 눈 앞의 책을 읽지 못한다.
행간에 담긴 내용은 다르지만, 역시 몸이 무겁기 때문일까. 항상 결심만 하는 전형적인 바보이지만 육체의 짐을 좀 덜어 줄 때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3.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밑바닥에는 자기의 삶에 대한 정리이며 그를 통한 소통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블로그라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이 의무로 다가와서 억압적이 되어 버렸다. 블로그에 글을 쓰느니책 한 줄이라도 더 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좀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다.『앤』을 다시 읽으면서 느낀 벅찬 감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글이 쌓이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생기면서 좀 더 치밀하고 체계적인 연구 주제를 잡거나 그럴듯한 글을 써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예전처럼 일하다가 쉬고 싶을 때, 그냥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심각하지 않게 글을 써 봐야겠다.
사실 지난 몇년간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빠져 있었다. 조급증에 빠져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에 빠져 있었나 보다. 그러던 것이 지난 몇달 전에 그냥 맥이 풀려버렸다. 멍하니 앉아 있는 경우도 많았다. 삶을 바꾼다는 것, 생각을 바꾼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무작정 하는 작은 공부로는 이루어 지지 않는다. 다시 모색의 시기에 들어선 것 같다. 공부는 바꾸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바꾸기 위해서는 원동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속한 곳을 변화 시켜야 한다. 그런데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 나를 바꾸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리고 삶을 바꾸기 위해 보여 주어야 할 내 몸은 어떤가? 지금 내 몸은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3.
트위터를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쓰고 정보를 공유하던게시판에서 동호회와 까페로 그리고 개인의 공간인 블로그를 거쳐 이젠 140자이내의 짧은 문장으로 승부하는 형태로 소통의 통로는 진화하고 있다. 며칠 끄적이다 보니 확실히 '글' 에 대한 부담이 없고 상당히 자유롭고 수다스러운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정제되지는 않지만 그때 그때 떠오른 생각들이나 이벤트들을 메모한다거나 회사에서 여러가지 이류로 끊어버린 메신저로 인해 덩달아 끊어져 버린 지인들과의 끈을 유지하는 데는 정말 유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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