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況 - 2009.07.11 by 다음엇지


Autumn Leaves - Chet Baker & Paul Desmond Together
Performed by Chet Baker (trumpet), Paul Desmond (alto sax), bob James (Keyboards), Ron Carter (contrabass), Steve Gadd (drums). Direction and editing: Bruno Barrios Cabrej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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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Paul Desmond 에 빠져 있다. 날씨나 마음이나 맑아도 찐득찐득하고 흐리면 축축한 요즘같은 때에 야릇한 알토 섹소폰 소리가 왠지 끌리고 위안이 된다. Paul Desmond는 오랫동안 Dave Brubeck Quartet에 있으면서 라이브 콘서트 중심으로 활동했다. 보통 이들을 보통 Cool Jazz 장르에 넣는데 아마도 평론가들이 편의적으로 Bob 과 Hard Bob 과 구분하기 위함이 었을 것이다. 부드럽고 멜로디를 중시하는 경향이 대중들이 다가가기 더 쉬웠을 것이다. 주로 백인 재즈 집단에 의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샌님처럼 생긴 외모에서는 떠올릴 수 없는 그야말로 재지한 연주를 들려주신다. 다음은 그의 이름을 재즈 역사에 영원히 각인시킨 Take Five.


Take Five - Dave Brubeck Quartet 1966 in Berlin Germany
Performed by Dave Brubeck (piano), Paul Desmond (alto sax),
Eugene Wright (bass), Joe Morello (d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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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김윤식 선생님 강좌를 들었다. 36년생이시니 이제 곧 80을 바라본다. 많이 늙으셨지만 그래도 여전한 힘있는 말씀에 끊임없는 탐구심이 반가왔다. 도남 조윤제, 무애 양주동, 가람 이병기 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국문학의 4세대에 해당하시는 분이다. 학문(science)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학자(scholar) 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데올로기와 학문적 순수함에 대해서 많이 느끼게 했던 강좌였다.


이번 강좌는 '崔載瑞와 『國民文學』지에 대하여' 에 대한 내용이었다. 최근 한창 기본 연구를 마무리하시고 책으로 만들고 있는 내용을 맛보여 주셨다. 이번주는 꽤나 회사일에 시달린 한주였는데 무리가 되는 줄 알면서도 꼬박 일주일을 매일같이 기흥에서 남산까지의 힘든 여정을 선택한 것은 최재서(崔載瑞) 또는 이시다 쿄조(石田耕造)라는 사람에 대한 나의 오랜 관심 때문이었다.

崔載瑞), 石田耕造 by 다음엇지

결과적으로 국가나 민족, 이데올로기 같은 것을 걷어내고 보았을 때의 학문에 대한 학자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의 모색과 뛰어넘기 그리고 끊임없는 정진을 보면서 뭔가 구름이 걷히는 느낌이 었다. 그들에게는 단순히 친일이니 변절이니 하는 것만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순수함과 치열함이 있었다. 문학과 철학 심지어 과학까지 넘나드는 오랜 공부의 내공이 스며든 학자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같은 강좌의 인상은 쉽게 범접하기 힘든 경지였다. 또 언제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래 사시면서 우리 문단과 학계의 증인으로서 좋은 글로 계속해서 만나뵈었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시립대의 이근식 교수의 '자유주의' 강좌를 듣고 느낀바가 많았는데, 세대를 넘어 어르신들과 이런 식의 소통의 공간이 더 많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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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과학원 이종필 박사의 '수학 아카데미' 하반기 강좌를 신청하고 첫날 수업을 다녀왔다. 번역서「최종 이론의 꿈」과 LHC 관련 교양서인「신의 입자를 찾아서」그리고,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보기「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세권의 책을 냈고, 현재도 블랙홀 관련 책 한권을 번역하고 계시단다. 대중의 과학화와 시국과 사회 현상에 대해서 무척 많은 관심을 갖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몇 안되는 과학에 적을 둔 행동가이신데, 수유+너머 같은 인문학자들의 공동체를 부러워하며 과학자들의 공동체 관련된 구상도 하고 계시던데 이루어진다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곳이 될 것 같다.

작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전차장 아인슈타인 되기' 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였는데, 오래된 가모프의 상대성 이론 입문서인 톰킨스씨 시리즈가 생각나는 프로젝트로 바로 일반 회사원인 전차장이 1년간 기본적인 미적분과 벡터해석등의 수학 기초를 닦고 고전역학을 거쳐 기본적인 아이디어들로부터 일반 상대성이론의 중력장 방정식을 유도하고 우주의 표준 이론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는 스토리를 가졌다. 올해 1월에 60여명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현재도 40여명의 일반인들이 열공하면서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로젝트에 나오는 전차장님은 이 공부 모임의 반장이시다. ^^

정면돌파를 하기로 작정한 만큼 돌아가지 않는다. 교과서를 펴고 공부하고, 해설서가 아닌 아인슈타인의 1916년 논문같은 1차 자료를 해설서 없이 바로 돌파할 예정이다. 한달에 한번이기는 하지만 토요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몽땅 투자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을 보니 좋은 자극이 된다. 혼자 공부하는 건 언제나 한계에 부딪힌다. 이번에야 말로 형이상학적으로서가 아닌 수학적으로 이론을 유도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랜만에 근 연습장 10여장에 이르는 3차원 극좌표계 전개 노가다를 하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팔이 뻐근한 것이 고등학교때로 돌아간 것 같다. (回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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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책들을 보자면「17세기 자연 철학 (운동학 기계론에서 물리학 기계론으로)」,「갈릴레오 이전 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았는가」,「왜 하필이면 그리스에서 과학이 탄생했을까」같은 책과「솔로몬의 세상의 모든 철학」과 강유원의 강좌 파일을 번갈아 보면서 뉴턴 이후의 과학적인 생각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고 있고,「종의 기원」,「진화하는 진화론」,「진화론이 변하고 있다」,「길버트 발생생물학」,「모랑쥬의 분자생물학」,「세포의 발견」,「하나의 세포가 어떻게 인간이 되는가」같은 책을 보면서 다윈의 진화가 생물학에 있어서 얼마나 작은 분과에 불과하며 과장되어 포장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다. 앤에 대한 것도 그렇고 가끔 내가 뭔짓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전혀 생업이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인지 독서인지를 단순 호기심 때문에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만화(다음엇지)들의 줄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 찾아 봐야 하기도 하고 새로 나온 음반들도 쟝르를 불구하고 찾아 보고 관심이 가는 것은 들어보아야 한다. 또 운동하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드문드문 수련해 온 무술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못한다. 7월 말부터는 최재서와 방향은 다르지만 비슷한 지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던 정조때의 문인 李鈺의 글쓰기에 관한 강좌도 신청해 놓았다.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조금씩 정신병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하던데 나도 뭔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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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글릭의「아이작 뉴턴」은 최근 읽은 책 중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담은 내용에 비해서는 상당히 짧은 분량의 책인데 내용이 만만치 않다. 글릭은「카오스」같은 전설의 과학 교양서와,「천재(리처드 파인만)」같은 과학자의 평전을 주욱 써온 사람인데 늘 그의 책에서는 과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치밀한 연구의 흔적을 보여 왔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이 썼던 글들이 아닌 뉴턴 자신의 노트와 저술등의 1차 자료들로부터 근본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어떤 책들을 읽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이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과 과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몽고메리 여사나 뉴턴이나 아니 어떤 사람이든 마찬가지였겠지만 그 시작은 '글쓰기' 였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독서의 목표는 '글쓰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독서는 의미없는 행위가 될지도 모른다. 아래 글은 수학을 배우고 이론의 초석을 만들기 시작했던 1664~ 1665년 사이의 내용을 정리해 본 것이다.

뉴턴의 글쓰기와 철학 (Waste note) by 다음엇지

입문서라고는 하지만 뉴턴과 그의 이론을 미리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극과 함께 감동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인간적으로는 거만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학문(science)에 대한 자세와 성취해 가는 치열한 과정과 철학등에서 느껴지는 바가 많다. 그로부터 근대가 완성되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근대인인 우리들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의 틀 자체가 뉴턴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근대의 대표적인 철학인 계몽주의, 관념주의, 경험주의 모두가 뉴턴을 기반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확실' 한 무엇인가를 찾아 그에 기반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그 어떤 두꺼운 뉴턴에 대한 입문서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도 뉴턴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비껴갈 수 없을 것 같다. 뒤에 실려있는 참고문헌들 보면 대중음악이나 이야기 등 대중적인 문화에서부터 과학적인 것들까지 전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자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작 뉴턴 - 10점
제임스 글릭 지음, 김동광 옮김/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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