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하이든의 음악 이야기 - 4. 협주곡 by 다음엇지

하이든의 협주곡은 1761년부터 66년까지 5년동안 집중적으로 작곡된다. 이때가 하이든이 에스트라하지 궁정 부악장 시절이었는데 궁정에서는 분야별로 담당 음악가들이 따로 있었고, 하이든은 세속 음악을 맡았기 때문에 주로 실내악과 협주곡을 작곡하게 된다.

하이든은 여러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남겼는데 건반악기를 위한 협주곡이 14곡으로 가장 많고 그 밖에 바이올린과 첼로, 혼과 트럼펫 협주곡들이 전한다. 관악기를 위한 것으로는 3곡의 혼을 위한 것을 비롯해 플륫과 바순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이 각각 1곡씩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2곡의 혼 협주곡과 유명한 트럼펫 협주곡의 악보만 남아 있고 나머지 곡들이 악보는 유실되었다.

오늘날 널리 연주되는 트럼펫 협주곡 Eb 장조는 하이든이 남긴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이자 그의 협주곡 가운데에서는 가장 나중에 씌여진 작품이다. 1796년 하이든은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라는 연주자가 고안한 개량 트럼펫을 보고 이 협주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반음계 연주가 자유로운 새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은 연주가 무척 어려워서 당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 88년생으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Tine Thing Helseth
Trumpet Concerto Eb Major 3악장

한편 하이든의 혼 역시 신분이 두터운 두명의 연주자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인데 같이 일하던 궁정 악단의 혼 주자인 크노부라호와 빈에서 활약하던 로이트게프(Joseph Ignaz Leutgeb)이다. 동갑내기인 노이트게프와 하이든은 친구사이였는데 하이든의 아내가 로이트게프 딸의 대모를 맡을 정도로 집안끼리도 가까왔다고 한다. 빈에서 최고의 혼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하이든 뿐 아니라 모짜르트와도 친해졌고 모짜르트 혼 협주곡의 연주를 맡기도 한다.


▲ Horn concerto No. 2 D major
1) Allegro moderato
Concierto para corno número dos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그의 협주곡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논란과 의문이 많이 제기된 작품이다. 하이든의 자필 악보가 한 곡도 남아있지 않아서 완벽하게 그의 작품임을 증명할 자료가 없기 때문인데 한 떄 하이든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던 바이올린 협주곡은 11곡에 달하기도 했지만 오늘날 그 중에서 상당수는 동생인 미하일 또는 동료와 제자들이 쓴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하이든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3-4곡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기록이나 후대 작곡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이든의 작품으로 확실히 인정받는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3번이다. 먼저 작곡된 첫번째 협주곡은 1761년에서 1765년 사이에 에스트라하지 궁정 악장이었던 루이지 토마시니(Alois Luigi Tomasini)를 위해 작곡되었다. 토마시니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에스트라하지 궁정에 초청되었는데 학자들은 하이든의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도 토마시니에 의해 초연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Violin concerto No. 1 C major
1) Allegro moderato
Joshua Bell, Verbier Festival Chamber Orchestra

하이든은 그의 생애에서 모두 2곡의 첼로 협주곡을 남겼다. 첫번째는 1765년 경에 작곡했고 두번째는 1783년에 쓴 것인데요. 오늘날에는 나중에 완성된 2번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하이든의 2번은 슈만, 엘가, 드보르작 등의 것과 함께 최고의 첼로 협주곡에 속할 정도로 아름답고 대중적인 작품이다. 하이든이 에스트라하지 궁정의 첼리스트였던 안톤 크라프트(Anton Kraft)를 위해 썼다고 한다.

하이든은 자신에게 작곡을 배우기도 했던 제자이기도 했던 크라프트를 위해서 그가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이용해서 이 곡을 완성했는데 그래서인지 한때 이 곡은 안톤 크라프트의 작품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크라프트의 아들인 니콜라우스가 이 작품은 아버지가 쓴 것이라고 증언을 했기 때문에 이 주장은 더 설득력을 얻었는데, 20세기에 들어와서 하이든의 자필 악보가 발견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종식되었다. 오늘날에는 하이든의 대표작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한편 2번보다 앞선 1번은 하이든이 에스트라하지 궁정의 부악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1765년에서 1767년 사이 완성되었는데 이 곡은 하이든이 세상을 떠난 후에 200년 가까이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채 박물관 서고에 감춰져 있다가 20세기에 들어서야 재발견 되었다. 1961년 체코의 폴케르트(Oldřich Pulkert)라는 음악학자는 프라하 국립 박물관에서 이 악보의 필사본을 찾아냈고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하이든의 작품임을 밝혀냈고, 이듬해 1962년 프라하의 봄 음악 축제에서 밀로슈 쟈들로(Miloš Sádlo)의 첼로와 찰스 메케라스(Sir Charles Mackerras)가 지휘하는 체코슬로바키아 교향악단의 연주로 200여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고전주의 협주곡 양식이 원숙하게 드러나는 2번과는 달리 1760년대에 쓴 1번에서는 바로크 음악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독주와 합주가 경쟁하듯이 정교하게 진행하는 모습은 바로크 합주 협주곡과 유사하고 짧은 후렴구 같은 악구가 반복되거나 단조로운 반주 위를 흐르는 화려한 연주에서도 18세기에 유행한 음악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1번은 2번만큼 널리 연주되지는 않지만 후기 바로크에서 고전으로 향하는 과도기적인 성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적으로 가치가 높다. 1악장에서는 독주와 반주의 앙상블이 흥미있게 펼쳐지고 2악장에서는 첼로 독주의 서정적인 선율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 Cello concerto no.1 C major Hob. VIIb;1
3) Allegro molto
장한나, Ion marin; Phillharmonic Sinfonietta Berlin

덧글

  • 로맨티스트 2009/06/03 15:40 # 답글

    재클린 뒤 프레가 없어서 허전... ^^;;
    다음엔 꼭 넣어주시와요.
  • 다음엇지 2009/06/04 08:50 #

    전 한나가 더 이뻐요.. 헤헤..
  • Daimon 2009/06/03 18:44 # 답글

    감사합니다.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되었네요. ^^
  • 다음엇지 2009/06/04 09:21 #

    <(^ ^);;; 하이든은 자신이 악기의 대가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모짜르트나 베토벤 등과 달리 자신의 공연을 위해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주곡 작곡 시기는 직장에서 세속음악을 담당하던 특정 시기에 몰려 있죠. 모짜르트가 가르치던 제자들에 비해서 그의 고객들의 수준이 떨어졌던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변 귀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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