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 그대로의 앤과 길버트의 모습이 드러나다. by 다음엇지

작년은『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이 출간된지 100주년이 되던 해였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가장 세간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은 작가인 Lucy Maud Montgomery의 '죽음' 에 대한 이야기였을 겁니다. 손녀인 케이트 맥도날드 버틀러씨가 가족들이 간직하고 있던 '비밀' 이라면서 그녀의 '자살설' 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당대의 저명한 연구자들이 한마디씩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죠. 그리고『Gift of Wings』라는 루비오 박사의 전기는 그녀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말년의 인생과 자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드 여사는 죽기 직전까지 앤의 가족들이 등장하는 단편들을 한 편, 한 편 써서 모아놓고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외전이라고 할까요. 모드 여사가 생각했던 책의 제목은 바로『The Blythes Are Quoted』. 원래대로라면 9번째 시리즈로 세상에 나올 예정이었던 책입니다. 앤은 결혼하면서 성이 남편의 성을 따라 블라이스로 바뀌었고, 아이들 모두 블라이스이기 때문에 바로 블라이스 가족들의 입을 통해 말하여지는 자신들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그래서 Quoted 이죠. 실은 이 책은 이미 1974년에 아들인 스튜어트에 의해서 세상에 나왔습니다.『Raod to Yesterday』라는 이름으로 일본에는 번역본이 있습니다. 이 책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말년의 대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법에 대한 모색이죠. 시와 산문과 가족들과의 대화들이 버무러져 있는데, 언급되지 않았던 앤의 모습에 대한 묘사라던가 앤의 글과 시에 대해서 논하는 길버트의 모습이나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월터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책을 출간한 스튜어트 맥도날드는 어머니가 쓴 그대로를 출판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내용들을 상당 부분 삭제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이 이야기를 다시 복원해 낼 시점이라고 이야기해 왔고, 드디어 캐나다의 젊은 앤 연구자인 벤자민 르페브르가 해설을 첨부해서 가을에 완전판을 낸다고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출판사는 보나마다 역시 펭귄 카나다 입니다. 서론 및 추천사는 에펄리 선생님이 맡으셨답니다.

역시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가 남아 있습니다. 앤 셜리의 세계는...
복원된 이야기는 아마 맨 위의 커버 속에 꽃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아래의 커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면모를 갖고 있는 블라이스 집안의 이야기겠지요.


핑백

덧글

  • 暗雲姬 2009/04/12 23:24 # 답글

    기대됩니다.
  • 다음엇지 2009/04/13 08:30 #

    비릿한 중년의 모습을 한 앤 셜리를 모르고는 온전히 그녀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 IZAC 2009/04/13 00:42 # 답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영문판 서적도 상당히 좋아하구요.
    이번 5월에 PEI에 방문하게 되는데 저 책이 그 전까지 나왔으면 좋겠네요
    꼭 캐나다에서 보고 싶네요
    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 다음엇지 2009/04/13 08:31 #

    아쉽게도 이번 가을에 나온다고 하네요. 책 제목은 아마도 몽고메리가 원했던 『Blythes are Quated』가 될 겁니다.
  • 로맨티스트 2009/04/13 20:47 # 답글

    올 가을엔 새로운 책들이 참 많이 나오네요. 미국에도 세상 끝 외딴 섬 시리즈(아니카 토어)가 나오게 되고요. 아마존에 지름 대기라서 기쁩니다. ㅋㅋ
    주석 달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로드 투 예스터데이는 우리나라도 출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참 좋겠습니다. 대만도 있는데 우리는 없다니... ㅠㅠ
  • 다음엇지 2009/04/13 22:51 #

    『매리 골드를 위한 마법』이나 어서 번역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꽤 골수팬이 생길만한 책인데 말이죠. ^^
  • rosa 2009/04/14 22:00 # 삭제 답글

    정말 너무나 기대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꼭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새 다시한번 앤 책을 천천히 읽기 시작하고 있는데(물론 'Anne of...'다음권들 말이죠..^^)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다른 분위기로 다가오네요.
    특히 예전에는 왠지 읽고 싶지 않았던(?) 중년의 앤의 모습들... ^^
  • 다음엇지 2009/04/16 11:35 #

    오랜만에 오셨어요!!! ^^
    책이란 것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늘 다르게 읽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다시 펴볼 수 밖에 없구요. (책은 슬프지만 아마.. 절대로(!?) 번역은 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T T)
댓글 입력 영역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