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24. 생상, 레퀴엠 Op. 54 by 다음엇지

오래 살아서 색깔이 퇴색했지만 생상은 모짜르트 버금가는 신동이었고 머리가 영민한 작곡가였습니다. 아이디어에 충만하고 사족이 없고 작품을 쓰는 과정을 쓰는 과정도 베토벤이나 브람스처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보다는 스윽 써가는 모짜르트적인 천재성이 발휘됩니다. 그러면서도 전체가 스마트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Op54는 그의 짧은 레퀴엠입니다. 35분정도의 시간으로 작곡가 자신도 대단히 짤막한 레퀴엠이고 고민하면서 쓴 게 아니라 휙 썼다고 인쇄업자에게 편지를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이 작품도 작품의 계기가 있습니다. 생상은 자신의 집에서 주변의 인사들을 초청하는 월요 모임을 갖고 있었는데요. 자신의 작품을 비롯해서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당시 거기에 참여했던 인물 중 친했던 알베르 리봉이라는 우편국장 위치에 있던 분이 1878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쓰게 되는데 불과 8일만에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내용 상으로 보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움을 한 곡 안에 압축하고 있는 레퀴엠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테면 베를리오즈같은 드라마틱하고 악마적인 요소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가브리엘 포레 같은 위안같은 것도 있고 형식적인 측면이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선대 작곡가들의 다양성을 압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물론 이런 부분은 생상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하나의 특징으로 봐도 되겠죠. 독특한 위치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낭만시대 레퀴엠입니다.
《Camille Saint-Saens Messe de Requiem op.54》 (35:18)

지휘) Diego Fasolis
연주) Orchestre della Svizzera Italiana, Coro della Radio Svizzera, Lugano
소프라노) Marie-Paule Dotti
메조 소프라노) Guillemette Laurens
테너) Luca Lombardo
베이스) Nicolas Teste

1) Kyrie
2) Dies Irae
3) Rex Tremendae
4) Oro Supplex
5) Hostias
6) Sanctus
7) Benedictus
8) Agnus Del Francesco Cera

덧글

  • neungae 2008/04/14 08:58 # 답글

    생상하면 '사육제' 맞나요..?
    이것 밖에..떠오르는게..없습니다..
    앉았있는 앤 모습이 참 다소곳하네요..

    엇지님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 다음엇지 2008/04/14 09:37 # 답글

    neungae/ ^___________________________^;; 넵 <동물의 사육제>의 그 생상이 맞습니다. 그럭저럭 또 월요일이네요. 이쁜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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