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대에 눈을 뜬 여성 - Shirley Keeldar : 前篇 by 다음엇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주인공인 Anne Shirley에게 왜 Shirley라는 性氏를 주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모드 여사 자신은 기록을 남기고 있지 않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는 추측에 지나지 않겠습니다만, 연구자나 팬에게는 그런 과정 자체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 앤의 수수께끼 중에서 이름의 유래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이웃 블로거인 유카님이라던가 다른 캐나다 작가분들의 생각과 모드 여사의 일기의 내용등을 종합해서 정리해 봤던 겁니다. Shirley Poppy 라는 양귀비꽃을 모드 여사가 선물 받고 키우기도 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 본 것이었죠.

[앤의 수수께끼] 9. Anne Shirley 라는 이름에는 유래가 있는 걸까요? by 다음엇지

그런데 캐나다의 구엘프 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모드 여사의 소장품 들 중에 다음과 같은 책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Call Number 입니다.

Title: Shirley.
Author: L.M. Montgomery Collection
Related Names: Bronte, Charlotte
Publisher: London : Collins, n.d.
Series: L.M. Montgomery Library. Box002G
LOCATION: Guelph McLaughlin Archives - Special Collections L.M. Montgomery Collection
Status: In Library
Call Number: XZ1 MS A094014
Number of Items: 1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ë)가 이 소설을 집필한 것은 1848년 2월로 1874년 11월 30일에 태어난 몽고메리 보다 훨씬 전에 브론테는 진보적인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은 것이 분명한 몽고메리는 어떻게 느꼈을까요. 분명히 그녀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미치게 됩니다. 모드 여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마음의 드는 구절마다 밑줄을 그어 놓곤 했다고 합니다.

모드 여사의 일기에는 샬롯 브론테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1925년 9월 22일의 일기입니다. 샬롯 브론테는 유머 센스가 전혀 없기 때문에 좋아하게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샬롯 브론테는 '창조의 천재' 라고 이야기되어 지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실재 인물을 기초로 해서 작품을 쓰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셜리의 실제 모델은 동생 에밀리였다는 것이죠.

아무튼 아래는 참고로 나고야 여자대학의 호리데 미노루씨의 <빅토리아 시대에 눈을 뜬 여성, Shirley Keeldar>를 우리말로 옮겨 본 것입니다. 소설 속 셜리는 빅토리아 시대의 흐름에 정통했고, 자신의 직업을 갖고 사회 활동에 종사하는 깨어있는 자립 여성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길어서 소론을 반으로 나눕니다.

A Woman Waking to the Women's Situation in the Victorian Age :
셜리 킬다(Shirley Keeldar)

호리데 미노루(堀出稔), 나고야 여자대학교
Charlotte Brontë

셜리 킬다(Shirley Keeldar)는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ë)의 소설 <셜리(Shirley)>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직업을 갖고 사회에 종사하는 독립 여성으로서 그려져 있다.

19세기 중엽의 영국 사회에 있어서 여주인공 셜리의 삶의 방법은 여성의 권리를 갖춘 근대 여성의 그것에 필적하는 것이다. 샬롯이 생애를 보낸 영국 19세기 초반에서 중엽까지 영국 여성은 부권제가 절대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률에 지배되고 있었다. 특히, 중산층 여성은 일에 의한 경제적 자립의 길이라는 것은 다른 집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가정교사가 되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아니 자립의 길은 고사하고 결혼은 계급이나 재산을 고려하여 부모의 판단에 의해 시집보내지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었다. 결혼후에는 남편의 의견에 절대복종함은 물론 남편의 폭력을 견디며 재산권또한 일절 주어지지 않았다. 샬롯은 <셜리>의 여주인공인 셜리 킬다를 그리면서 당시의 여성에게 주어진 비참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그런 상황의 개선을 사회에 호소하고 싶지는 않았겠는가. 小論은 I. <셜리>의 창작 동기와 창작과정, II. 셜리 킬다의 인물상, III. 셜리 킬다의 이상적인 여성상, IV. 셜리 킬다의 반려자 루이 무어(Louis Moore) 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I

샬롯 브론테가 <셜리>의 집필에 착수한 것은 1848년 2월이고 바로 전 해의 <제인 에어>의 성공에 의해 '스미스 앤드 엘다' 사의 윌리엄스의 권유에 의해 리얼리즘 소설을 쓰게 되었다. 바바라 화이트헤드에 의하면 집필에 임해서 샬롯은 소설의 주제를 당시 보통선거권 획득을 위해 싸우던 인민 헌장 운동1)에 두고 그 투사인 브론테가가 있던 하워스로부터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미스터 버터필드라는 인물에게 조언을 구한다. 2) 그는 인민헌장운동이 마무리된 직후라서 아직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소설의 주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충고한다.

이에 샬롯은 인민헌장운동을 주제로 하는 것을 단념하고 시대를 37년 거슬러 올라가 1811년부터 12년에 걸쳐 요크셔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방적 기계 파괴 소동의 하나였던 럿다이트(Luddite) 폭동을 채택하기로 한다. 장소는 하워스에서 가까운 리버셋지였고 그녀가 10살 정도부터 다녔던 로우헷드 학교도 가까워서 지리에도 밝은 곳이었다. <셜리>의 무대가 되고 있는 지명 또한 리버셋지 주변의 지명과 비슷하게 되어 있어고, 등장인물도 예를 들자면 요크가는 샬롯의 친구인 메리 테일러 가문이고, 프라이아 부인은 그녀의 로우헷드 학교의 은사였던 울라 여사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있다.

럿다이트 폭동의 역사적인 배경은 당시 프랑스에서 나폴레옹이 대두되면서 영국 정복을 기획하고 대륙봉쇄령(Continental System, Continental Blockade)을 전개하면서 기아 작전을 개시했다. 거기에 대항해서 영국은 '추밀원령(Orders in council)'을 내려 중립국이 프랑스와 교역하는 것을 금지했다. 바로 영국 경제는 악화되어 방적 공장등의 인원 삭감, 곡물 가격 급등에 의해 노동자의 생활은 곤궁했다. 그 배출구가 근대 설비를 갖춘 방적 공장 파괴 사태였던 것이다.

샬롯은 이 주제를 리얼리즘 소설로 쓰기로 작정하고 집필을 시작했따. 1848년 2월 당시는 브랜웰, 에밀리, 앤도 건강했고 여동생들과 소설의 구상을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이 해의 후반이 브론테가에 있어서 가장 비참한 가정 상황이 되리라는 것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Each volume of the finished Shirley (published a three-volume novel in conformity with the fashion of the day) had been subjected to the same ruinous break in continuity; the first,‘laid aside’on 18 October; the second, resumed during the spring as Anne's condition allowed, the third, written entirely after her death. 3)


간신히 써냈던 <셜리> 각권은 당시의 출판양식에 따라 3권으로 출판되었는데 집필을 몇번이나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9월에 브렌웰이 타계했고 10월에는 집필을 중단하게 된다. 12월에는 에밀리가 사망했다. 다음해 5월에는 앤의 병이 진행되어서 요크셔 동해안의 스커버러에서 요양하지만 그도 허무하게 앤의 죽음으로 끝이 나고 만다.

이 세번의 집필 중단으로 인해 <셜리>의 소설구성은 결국 통일성의 부족을 가져왔고 조지 루이스가 지적하는 부분 4) 이다. 확실히 소설의 개요는 곤궁한 노동자들에 의한 방적 기계 파괴 사건이 배경에 있지만 그 사건은 깊이 추구되지 않고 주제가 셜리 킬다와 그 친구 캐롤라인 헬스톤의 여성의 이상적인 존재방법을 추구하는 부분으로 옮겨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인물묘사에서는 캐롤라인에 앤의 모습이 셜리 킬다에게는 에밀리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분명하게 작자가 리얼리즘 소설을 목표로 하면서도 몇번의 자매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최초의 소설 구상에 주의를 집중할 수 없었고 그들의 추억에 잠겨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당시의 여성이 사회에 있어서 어떤 뉘치에 놓여 있는 가를 말하고 그것을 개혁하고 싶다는 작자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II

그렇다면 <셜리>의 여주인공 셜리 킬다는 어떤 인물이었던 걸까요. 셜리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제 17장 The First BlueStocking 이며 처음부터 소설을 읽어 나가다 보면 셜리의 여자친구가 되는 18세의 캐롤라인 헬스톤(Caroline Helstone)의 사촌오빠인 로버트 무어(Robert Moore)로의 순진한 연심에 주의를 향하게 된다. 캐롤라인의 숙부이며 야부가 되는 사제 매튜슨 헬스톤(Rev Matthewston Helston)과 로버트 사이에 시세(時勢)에 관한 의견이 충돌하면서 다투게 되고 캐롤라인은 로버트가 사는 할로우즈밀(Hollow's Mill)에 가는 것을 숙부로부터 금지당한다. 그것이 캐롤라인의 정신적인 고통의 시작이 되고 숙부는 그런 캐롤라인의 모습을 걱정해 나이가 비슷한 3살 연상의 셜리를 만나게 하게 된 것이다.

Business! Really the word makes me conscious I am indeed no longer a girl, but
quite a woman and something more. I am an esquire: Shirley Keeldar, Esquire,
ought to be my style and title. They gave me a man's name; I hold a man's position:
it is enough to inspire me with a touch of manhood; 5)


설리는 조실부모했기에 그녀가 킬다家의 상속녀였다. 킬다家는 브리이어필드(Briarfield)에서 제2의 자산가이자 귀족 계급 상위에 속해 있는 귀족으로 옛부터 그 지역을 다스리고 있던 신분이었다. 후계자가 된 셜리는 아직 21세의 아가씨였지만 크고 호화로운 저택에 살고 연간 천파운드의 수입과 광대한 토지를 가지고 할로우즈 밀(Hollow's Mill)이라는 방적 공장을 경영하고 있었고, 바로 로버트 무어에게 그 관리를 맡기고 있었다. 부모는 후계자로서 남자아이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어난 딸에게 셜리(Shirley)라는 남자 이름을 적었던 것이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고 있어 지위와 명예도 모두 손에 넣고 있는 존재여서 사제의 조카딸 캐롤라인의 입장과는 천지차이였다. 그래서 캐롤라인이 일반 중류 계급의 여성을 대표하는 존재이지만 셜리는 빈부의 차이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신조를 갖고 있는 여성으로 공장 경영에 열심인 그녀의 모습에 캐롤라인은 끌리게 된다.

As to dependency or humiliation, Caroline did not feel it in her intercourse with
Shirley, and why should Mrs. Pryor? The heiress was rich ― very rich ― compared
with her new friend: one possessed a clear thousand a year ― the other not a penny;
yet there was a safe sense of eaquality experienced in her society, never known in
that the ordinary Briarfield and Whinbury gentry. The reason was, Shirley's head
ran on other things than money and position. She was glad to be indepedent as to
property: 6)


셜리의 교우에 있어서, 'dependency' 나 'humiliation' 이라고 하는 종속감이나 굴욕감은 일절 따르지 않았다. 또, 그녀는 빈부차를 뛰어넘는 평등의식을 갖고 있어서 캐롤라인에게는 지금까지 교제했던 신사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느끼게 했다. 셜리는 'other tings than money and positoin' 에서 표현되고 있듯이 금전이나 지위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을 보고 그것을 스스로의 신조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남녀 모두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모든 인간은 신 앞에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게 아닐까한다. 그러나, 당시의 영국 사회는 계급제도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어서 노동자 계급이 그 피라미드 사회의 저변을 이루고 있었다. 거기에는 계급간의 평등의식은 없어서 곤궁한 노종자들의 럿다이트 폭동에서 보여지듯이 계급투쟁이 격화일로에 있었다. 게다가 여성은 부권제에 의해 어느 계급에서든 학대받던 존재였다. 그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셜리는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사회의 모순을 향해 나아갔다.

‘Not, I could not ― there it is. I could never be my own mistress. A terrible
thought!. . . Now, when I feel my company superfluous I can comfortably fold my
independence round me like a mantle, drop my pride like a veil, and withdraw to
solitude. If married, that could not be.’ 7)


당시 여성이 결혼하는 것은 'my own mistress' 즉 자립한 여성이 될 수 없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결혼은 여성에게 있어서 복종을 의미해서 독신은 엄격한 고독과 자립의 길이 막혀 버린다는 곤란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는 셜리와 캐롤라인이 여성 본연의 자세를 서로 논하는 것으로부터 여성으로서의 의지를 서로 확인한다. 특히 캐롤라인에게 있어서는 그녀의 흔들리던 정신 상태를 확신 가득한 것으로 바꾸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 화제의 중심을 이루는 것으로서 남녀간의 사랑, 결혼, 여성의 경제 자립, 자선 활동, 인간성, 사회와 인간, 자연과 인간이라는 거의 모든 과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The brothers of others of these girls are every one in business or in professions;
they have something to do: their sisters have no earthly employment, but household
work and sewing; no earthly pleasure, but an unprofitable visiting; this stagnant state
of things makes them decline in health: they are never well. 8)


남자들은 일을 해도 뭔가 전문직에 종사하지만, 여성들은 일로 여겨지지도 않던 가사와 재봉을 하고 있다. 세상적인 즐거움도 없고 뭔가 고여있는 것 같은 상태가 여성의 신체를 학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당시 노동자 계급의 여성은 일하고 있었다. 가장 정신적인 속박을 받고 있었던 것은 중류 계급의 여성들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류계급은 상류 계급을 동경하는 인간 지향 방법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류 계급이 동경한 상류 계급의 여성은 가사를 모두 하인에게 맡기고 한가함을 주체못해 하루하루 사교에 흥미를 갖고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은 상류 계급의 여성을 인간적으로 황폐화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중류 계급 여성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어 조금이라도 자신의 딸들을 좋은 신분의 부유한 가문에 시집가게 하려고 딸들에게 결혼에 필요한 교양, 여자의 의무와 언어 예절, 재봉, 요리, 남편을 즐겁게 하는 예능일을 배우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또 여성의 연약함이야말로 우아함이라고 생각하는 상류 계급의 여성들의 사고방식도 굳어져 중류 계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에 중류 계급의 여성들은 그 인습의 폐해로부터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셜리는 여성을 속박하는 사회의 인습을 끊기 위해 재봉도 요리도 하지 않고 그 시간을 방적 공장의 경영과 저택 관리나 자선 사업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또, 그녀는 이 인습을 온존하고 있는 것이 당시의 영국 국교회인 것을 알고 있었다.

1) 1822년부터 1848년까지 영국 노동자 계급의 보통선거권획득운동
2) Babara Witehead, Charlotte Bronte and Her 'Dearest Nell'. (West Yorkshire, Smith Settle, 1993), p. 139
3) Winifred Gein, Charlotte Bront ,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1967), p.389.
4) Eleanor McNees, The Brontë Sisters Critical Assesments Vol.3 (Sussex, Helm Information, 1996), p.466.
5) Charlotte Brontë Shirley, Life and Works of the Sisters Brontë Vol.2, (New York: AMS Press, 1982), p.207.
6) Ibid., p.226
7) lbid., p.219
8) lbid., p.4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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