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 18. 요한 세바스찬 바흐 by 다음엇지

합창은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 내는 음악의 가장 근원적인 형태로 간주됩니다. 그런만큼 합창의 역사는 음악 전체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동안 합창 음악의 역사와 더불어서 여러 합창 양식, 주요 작곡가들의 합창 작품들을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까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을 헨델과 바흐로 마무리 합니다. 헤르베헤의 공연 관람에서부터 시작된 연재이기에 연재 역시 B 단조 미사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 1685-1750)는 바로크 시대가 낳은 대 작곡가입니다. 더 이상 무슨 수식이 필요있겠습니까. 그가 남긴 수난곡과 미사를 중심으로 합창을 살펴보겠습니다.

요한수난곡은 그가 남긴 첫번째 수난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흐는 <요한 수난곡>을 비롯해서 모두 4곡을 썼다고 하는데요. 오늘날에는 <요한 수난곡>, <마태 수난곡> 전곡과 <마가 수난곡>의 일부가 전해 집니다. <요한 수난곡>은 1724년 성금요일 라이프찌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초연된 걸로 추정되는데요. 이후 작곡된 <마태 수난곡>과 더불어 많은 음악가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바흐 전문가인 알베르트 슈바이쳐(Albert Schweitze) 박사는 요한 수난곡의 아름다움에 대해 기술하면서 이 곡을 처음 합창단과 연습할 때는 어려운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연주할 시점에 이르러서는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 어떤 수난곡 보다 아름다운 작품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바흐의 <요한 수난곡>은 4명의 독창자와 4성부 합창단, 그리고 통주저음 악기를 포함한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도록 되어 있는 작품으로 그 음악적 구조나 양식으로는 종교적 오페라 즉 '오라토리오'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그 내용은 요한복음 18장과 19장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 수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매우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군중의 선동적인 성격을 표현하며 그 모습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바흐는 요한 복음의 이러한 특징을 작품에 효과적으로 반영했는데요. 난폭한 군중과 예수의 지극히 평온한 모습 사이에서 뚜렷한 대조를 이끌어 냅니다. 이 과정에서 군중의 합창이 매우 적절하게 사용됩니다.

《St. John Passion, BWV 245 》
지휘) Edward Higginbottom
연주) New College Choir Oxford, Collegium Novum
베이스) Colin Baldy, John Bernays, Eamonn Dougan
테너) Matthew Beale, James Gilchrist
카운터테너) James Bowman
소프라노) Joe Littlewood


1) Herr, unser Herrscher 요한 수난곡 중에서 첫곡 합창, '주여, 이 땅의 영예로운 통치자여'
2) Und die Kriegsknechte flochten eine Krone 레치타티보와 합창,

'Und die Kriegsknechte flochten eine Krone' 부분은 군중 장면의 백미인데요.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는 장면입니다. 난폭하고 고집센 군중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수의 죄목을 찾지 못해서 망설이는 빌라도에게 맞서 군중은 비웃는 듯, '유대인의 왕 만세!' 를 외치며 십자가에 못박으라며 목소리를 모으죠. 레치타티보 '예수 앞에 다가가 뺨을 때리며', 합창'십자가에 못박으라', 합창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습니다'. '빌라도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B단조 미사 바흐 작품 번호 232는 바흐가 말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바흐의 창작 서법이 총 결산된 걸작으로 바로크 교회 음악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습니다. 총 연주시간이 2시간에 이르는 대작으로 합창과 아리아, 듀엣곡이 적절하게 배치된 성악 작품입니다. 평생을 중부 독일 작센의 여러 궁정과 교회에 봉직하면서 확립한 바흐만의 스타일로 B 단조 미사는 작곡되었는데요. 작품은 미사 통상문에 따라 구성되어 있습니다. 키리에 와 글로리아, 크레도와 상투스, 호산나, 베네딕투스, 아뉴스데이, 도나 노비스 파쳄 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25개의 악장으로 구분되죠. 특이한 점은 이들 곡들이 한번에 작곡된 것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서 다른 시기에 씌여졌다는 겁니다. 1724년 성령 강림절 축일용으로 제일 먼저 상투스가 작곡되었구요. 이어 1733년 키리에와 글로리아가 완성되었고 전곡이 완성된건 1748년에 이르러서 입니다.

참고글 : 다음엇지의 헤레베헤의 내한 공연 관람기 - J.S. Bach, H moll Mass

B 단조 미사는 5명의 독창자와 합창단, 2개의 플륫과 3개의 오보에, 2개의 바순과 3개의 트럼펫, 팀파니, 현악기, 그리고 바소콘티뉴로 연주하는 오르간등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도록 작곡되었습니다. 악장의 성격에 따라서 성악 성부와 악기가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죠. 합창의 경우 대개의 경우 5성부이지만 극적인 부분에서는 규모가 커집니다. 예를 들어서 쌍투스에서는 거룩하시다라는 가사를 노래하는 부분에서 6성부의 합창으로 장대하게 펼쳐지구요. 이어서 호산나 인 엑셀시스 즉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이라는 가사에 이르면 8성부 합창이 더욱 웅장하게 그 분위기를 고양시킵니다.

《Mass in B minor, BWV 232 》
지휘 / 연주) Masaaki Suzuki, Bach Collegium Japan
합창) Bach Collegium Japan Chorus
소프라노) Carolyn Sampson, Rachel Nicholls
알토) Robin Blaze,
테너) Gerd Turk
베이스) Peter Kooij


1) Gloria in excelsis Deo (Chorus, Soprano, Alto, Tenor, Bass)
2) Et in terra pax (Chorus, Soprano, Alto, Tenor, Bass)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과 땅에서는 주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 트럼펫과 팀파니를 동반한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합창을 잘 뒷받침하고 있고, 땅 위의 사람들에게 평화를 기원하는 두번째 곡에서는 좀 더 부드러운 주제가 합창에서 제시됩니다.

3) Osanna in excelsis (Chorus, Soprano, Alto, Tenor, Bass)

바로 위에 언급했던 8성부 부분입니다.

덧글

  • 로맨티스트 2007/10/26 12:22 # 삭제 답글

    즐거운 합창. 전 노래를 못해서 참 아쉬워요. 그래서 장가를 못갔습니다. 음냐,,, 자랑은 아니지만,,, 아 미운 사람,,,
  • 다음엇지 2007/11/02 12:10 # 답글

    대신에 멋드러진 연주를 하시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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