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Étienne-Nicolas Méhul (1763 - 1817)은 여러 문헌에서 베토벤 시대의 동년배 작곡가 중에서 그 중요성이 재인식되어야 한다고 언급되고 있더군요. 베토벤이 편지를 통해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던 것과 오페라 피델리오(Fidelio)를 작곡할 때 Méhul의 영향을 받았던 것은 기억해 둘만하더군요. 그의 오페라 <요셉 Joseph>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문헌에 나와있네요. Méhul은 특히 오페라 작곡으로 유명했는데요. 케루비니와 함께 당대 수많은 무대 음악을 썼던 프랑스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또 기억할만한 사실은 프랑스 혁명 당시의 국민가 <출정의 노래(Hymne à la raison)>의 작곡가라는 것입니다. 이는 끝까지 부르봉 왕조와 함께 했던 케루비니와 반대 지점에 서 있던 음악가라는 것을 나타내주기도 하는군요.
Méhul은 1763년생으로 Giver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몽모렝시(Montmorency) 백작의 집사였고, 나중에 베토벤의 할아버지처럼 와인 상인이 됩니다. 음악공부는 그 당시 음악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향에 있던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오르가니스트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실력을 인정받아서 아르덴의 Lavaidieu 대성당의 보조 오르가니스트가 됩니다. 당시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는 독일 작곡가 빌헬름 한서(Whilelm Hanser) 였는데 슈센리트(Schussenried)의 개신교회에서 초빙되어 와 있었죠.
1779년 파리로 옮겨 당시 스트라스부흐(Strasbourg) 궁정의 작곡가이자 쳄발로 연주자였던 요한 프리드리히 에델만(Jean-Frédéric Edelmann)에게 작곡을 배우는 한편 보조 키보디스트로 일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군요. 확실한 것은 1780년대에 그가 출판했던 2권의 키보드 소나타들중에 두번째 권은 선택적으로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에델만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 군요.
아무튼 Méhul의 첫성공은 1790년의 일입니다. 오페라 코미크(opéra-comique)인 <euphrosine>가 대성공을 거두게 되는데요. 극 중의 이중창은 즉시 히트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정치상황은 언급할 필요도 없이 어지러운 시절(프랑스 혁명 : 1789. 7/14 ~ 1794. 7/27) 이었지만, 그는 꾸준히 극장을 위한 작품을 썼습니다. 대부분이 오페라 코미크였는데요. 이를 통해서 여러가지 하모니적인 측면이나 오케스트레이션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1793년 혁명 세력에 의해 국립 음악원(Institut National de Musique)이 설립되면서 그곳의 교수가 됩니다. 그후 1795년 왕정복고와 함께 Gossec's École Royale de Chant와 합병되어 버립니다만 1816년에 재설립됩니다. 혁명 세력 진영의 음악원에 고용되면서 Méhul은 직접적으로 정치에 가담하게 되는데요. 위에도 언급했던 1793년에 발표된 <출정의 노래 (Hymne à la raison)>가 좋은 예가 되겠죠. 이후에도 줄지어서 혁명과 나폴레옹을 칭송하는 합창 음악들을 쓰게 되죠. 대표적으로
Méhul의 오페라 작품들은 이탈리아 일색이던 오페라 취향을 성공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하네요. 특히 그의 1807년에 씌여진 오페라 <요셉 (Joseph)>은 19세기를 걸쳐서 가장 중요한 오페라 레파토리로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버등의 작곡가들은 변주곡을 남기고 있구요. 베토벤도 레오노레, 피델리오 작곡 시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는 베를리오즈의 선생이었던 르 쉬에르(Le Sueur)와 함께 주제 선택이라던가 여러가지 기술적인 발전 면에서 오페라 영역을 확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군요. 특히 오케스트레이션의 변화에 여러가지 모험을 했고, 특히 라이트모티프(Leitmotif) 사용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라이트 모티프라면 영화를 보실때 주요 등장인물이 등장할때 뒤에 깔리는 누구누구의 '주제(Theme)' 음악으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것은 그의 오페라의 서곡들을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고된 노가다 작업 끝에 획득한 아이템인 그의 오페라 <스트라토니케(Stratonice)>를 통해서 그의 음악을 들어보시죠. 앨범의 쟈켓은 앵그르의 그림 <Antiochus and Stratonice>의 일부 인데요.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서 보면, 정말 드라마틱하고 멋진 오케스트레이션을 들려주는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커플링된 안티오코스역의 테너의 아리아 역시 그간 들어온 어떤 명 아리아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너무도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음반은 제 오페라 음반 중에서도 선호도가 꽤 높아질 것 같습니다. 악명높은 Erato의 음반이다 보니 아마 국내에서는 더 이상 CD를 구하실 수 없겠지만요. 오디오를 통해서 제대로된 볼륨을 통해서 들으시면 전율마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테너) Yann Beuron
지휘) William Christie
Cappella Coloniensis
1) Overture
2) Scene 2 No 3 : Insense, Je Forme Des

《교향곡 1번 듣기》 (26'23")
Symphony No. 1 in G minor
지휘) Jorge Rotter, Rhenish Philharmonic Orchestra
I) Allegro
2) Andante
3) Menuettto
4) Finale: Allegro agit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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