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6. 베토벤 시절의 프랑스 음악? - Étienne-Nicolas Méhul by 다음엇지

얼마전 영화 마리 앙투와네트(Marid Antoinette, 2006)를 보았습니다. 당시의 화려한 의상과 음식 건축물들을 보면서 눈요기를 했지만 오스트리아 공주 출신인 그녀가 관심을 갖고 사랑한 것으로 나오는 프랑스 오페라 음악을 얼핏 들으면서 문득 베토벤 시절의 프랑스 음악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부르봉 왕조의 마지막 불꽃을 상징하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 루이지 케루비니가 있지만 그의 핏속에는 역시 이탈리아의 피가 흐르고 있는 어찌보면 프랑스에게 그는 이방인이었죠. 그렇게 나름대로 조금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중에 불쑥 솟아오른 이가 있으니 바로 Méhul 입니다. (불어를 모르기 때문에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에띠엔느 메윌이라고 읽는 것 같은데, 불어를 잘 하시는 분들 조언 부탁해요. ^^)
Mehul, lithograph by A. Maurin

Étienne-Nicolas Méhul (1763 - 1817)은 여러 문헌에서 베토벤 시대의 동년배 작곡가 중에서 그 중요성이 재인식되어야 한다고 언급되고 있더군요. 베토벤이 편지를 통해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던 것과 오페라 피델리오(Fidelio)를 작곡할 때 Méhul의 영향을 받았던 것은 기억해 둘만하더군요. 그의 오페라 <요셉 Joseph>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문헌에 나와있네요. Méhul은 특히 오페라 작곡으로 유명했는데요. 케루비니와 함께 당대 수많은 무대 음악을 썼던 프랑스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또 기억할만한 사실은 프랑스 혁명 당시의 국민가 <출정의 노래(Hymne à la raison)>의 작곡가라는 것입니다. 이는 끝까지 부르봉 왕조와 함께 했던 케루비니와 반대 지점에 서 있던 음악가라는 것을 나타내주기도 하는군요.

Méhul은 1763년생으로 Giver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몽모렝시(Montmorency) 백작의 집사였고, 나중에 베토벤의 할아버지처럼 와인 상인이 됩니다. 음악공부는 그 당시 음악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향에 있던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오르가니스트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실력을 인정받아서 아르덴의 Lavaidieu 대성당의 보조 오르가니스트가 됩니다. 당시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는 독일 작곡가 빌헬름 한서(Whilelm Hanser) 였는데 슈센리트(Schussenried)의 개신교회에서 초빙되어 와 있었죠.

1779년 파리로 옮겨 당시 스트라스부흐(Strasbourg) 궁정의 작곡가이자 쳄발로 연주자였던 요한 프리드리히 에델만(Jean-Frédéric Edelmann)에게 작곡을 배우는 한편 보조 키보디스트로 일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군요. 확실한 것은 1780년대에 그가 출판했던 2권의 키보드 소나타들중에 두번째 권은 선택적으로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에델만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 군요.

아무튼 Méhul의 첫성공은 1790년의 일입니다. 오페라 코미크(opéra-comique)인 <euphrosine>가 대성공을 거두게 되는데요. 극 중의 이중창은 즉시 히트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정치상황은 언급할 필요도 없이 어지러운 시절(프랑스 혁명 : 1789. 7/14 ~ 1794. 7/27) 이었지만, 그는 꾸준히 극장을 위한 작품을 썼습니다. 대부분이 오페라 코미크였는데요. 이를 통해서 여러가지 하모니적인 측면이나 오케스트레이션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1793년 혁명 세력에 의해 국립 음악원(Institut National de Musique)이 설립되면서 그곳의 교수가 됩니다. 그후 1795년 왕정복고와 함께 Gossec's École Royale de Chant와 합병되어 버립니다만 1816년에 재설립됩니다. 혁명 세력 진영의 음악원에 고용되면서 Méhul은 직접적으로 정치에 가담하게 되는데요. 위에도 언급했던 1793년에 발표된 <출정의 노래 (Hymne à la raison)>가 좋은 예가 되겠죠. 이후에도 줄지어서 혁명과 나폴레옹을 칭송하는 합창 음악들을 쓰게 되죠. 대표적으로 같은 노래는 오스트리아와의 마렝고(Marengo) 전투 이후에 나폴레옹으로부터 직접 의뢰받은 것으로 그 스케일면에서 이후 1837년에 Les Invalides의 같은 공연장에서 초연된 베를리오즈의 <레퀴엠(Requiem)>을 예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작품이죠.

Méhul의 오페라 작품들은 이탈리아 일색이던 오페라 취향을 성공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하네요. 특히 그의 1807년에 씌여진 오페라 <요셉 (Joseph)>은 19세기를 걸쳐서 가장 중요한 오페라 레파토리로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버등의 작곡가들은 변주곡을 남기고 있구요. 베토벤도 레오노레, 피델리오 작곡 시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는 베를리오즈의 선생이었던 르 쉬에르(Le Sueur)와 함께 주제 선택이라던가 여러가지 기술적인 발전 면에서 오페라 영역을 확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군요. 특히 오케스트레이션의 변화에 여러가지 모험을 했고, 특히 라이트모티프(Leitmotif) 사용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라이트 모티프라면 영화를 보실때 주요 등장인물이 등장할때 뒤에 깔리는 누구누구의 '주제(Theme)' 음악으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것은 그의 오페라의 서곡들을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고된 노가다 작업 끝에 획득한 아이템인 그의 오페라 <스트라토니케(Stratonice)>를 통해서 그의 음악을 들어보시죠. 앨범의 쟈켓은 앵그르의 그림 <Antiochus and Stratonice>의 일부 인데요.

알렉산더 대왕의 장수였고 후에 페르시아쪽에 그를 이어 왕조를 세운 셀레우코스와 스트라토니케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나 애정이야기와 삼각관계 이야기가 인기를 끌게 되죠. 셀레우코스는 새 아내 아름다운 스트라노니케와 자신의 아들 안티오코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고뇌합니다. 하지만 파멸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사병에 죽어가는 아들 안티오코스를 일으키고 스트라노니케와 맺어준 후에 군의 총사령관직을 맡기고 자신과 공동섭정을 합니다. 이를 통해 가정이 안정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부국강병의 결과를 가져옵니다.셀레우코스는 우선 강건한 체력과 무공을 가진 군인이었고 정치적인 면에서도 경재적인 안정과 도시의 개발, 문화와 예술을 장려하여 다각적으로 국가를 발전시킨 현명한 군주였다고 합니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서 보면, 정말 드라마틱하고 멋진 오케스트레이션을 들려주는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커플링된 안티오코스역의 테너의 아리아 역시 그간 들어온 어떤 명 아리아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너무도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음반은 제 오페라 음반 중에서도 선호도가 꽤 높아질 것 같습니다. 악명높은 Erato의 음반이다 보니 아마 국내에서는 더 이상 CD를 구하실 수 없겠지만요. 오디오를 통해서 제대로된 볼륨을 통해서 들으시면 전율마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오페라 Stratonice 발췌 듣기》 (15'06")
Opera Stratonice
테너) Yann Beuron
지휘) William Christie
Cappella Coloniensis


1) Overture
2) Scene 2 No 3 : Insense, Je Forme Des

교향곡도 구해봤습니다. 역시 낙소스 더군요. 아직 2곡밖에는 안나와 있지만 음반이 있었습니다. 총 5곡 중 3개의 교향곡은 1809년에 작곡이 되는데요. 나머지 2곡은 1810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교향곡 1번 G 단조 입니다. 1악장의 첫번째 주제와 두번째 주제 사이의 드라마틱한 대비가 인상적인데요.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을 보이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하이든의 영향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2악장 Andante는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3악장은 독일의 왈츠인 'Laendler' 와 비교되는 현의 피치카토로 연주되는 미뉴엣과 트리오가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피치카토로만 연주되는 것을 처음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할까요. ^^ 4악장 Finale는 슈만이 한마디 하고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의 1악장과의 유사성을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멘델스죤 역시 이 작품에 존경을 보내면서 두 작곡가 사이에 오고갔을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름대로 비교해 봤는데요. 악보를 보지는 않았고 주제나 그 전개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힘들지만, 곡의 흐름과 진행방식에 있어서는 유사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완성도 있는 고전주의 교향곡으로서 훌륭한 곡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향곡 1번 듣기》 (26'23")

Symphony No. 1 in G minor
지휘) Jorge Rotter, Rhenish Philharmonic Orchestra


I) Allegro
2) Andante
3) Menuettto
4) Finale: Allegro agit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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