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9. 하인리히 헤르조겐베르크, 미사 e minor by 다음엇지

하인리히 폰 헤르조겐베르크(Heinrich von Herzogenberg MIssa)는 알려진 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고 음반화된 경우도 별로 없는 작곡가 입니다. CPO 레이블이 소신을 갖고 꾸준히 음반을 내놓고 있어서 반갑게 듣는 작곡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주로 실내악을 중심으로 들어왔는데, 이번에 대규모의 합창 음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헤르조겐베르크는 브람스를 너무 추종한 나머지 브람스적인 진지함과 그의 작품 세계를 답습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그의 추종자 정도로 폄하되어 온 것이 사실인데요. 다시 한번 그의 음악을 진중히 듣고 있자면 브람스와는 다른 그만의 매력이 분명히 담겨 있는 좋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브람스 외에도 많은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아서 그만의 독자적인 색채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평론가들의 이야기만 믿고, 브람스의 아류라고 특징지울 수 없는 것이 직접 들어봐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헤르조겐베르크는 184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태생입니다. 궁정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서 당시로서는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문학부터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충실히 받고 빈 대학의 법률학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역시 법률입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때문에 빈 음악원에서 유명한 펠릭스 오토 데소프(Felix Otto Dessoff)에게 공부하게 되구요. 이 당시부터 브람스를 깊이 존경하게 됩니다.

그라츠에 머물면서 프리랜서 작곡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구요. 1872년 라이프찌히로 옮겨갑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만남이 있는데요. 필립 스피타(Philip Spitta)라는 신학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 사람은 바흐의 대단한 권위자였습니다. 또 한 사람 알프레드 폴클란트라는 사람과 <라이프찌히 바흐 협회(Leipzig Bach-Verein)>를 1784년에 설립하게 됩니다.

결국, 헤르조겐베르크는 이 단체의 회장이 되죠. 그리고 바흐의 작품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편집도 여러 차례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베를린으로 옮기면서 베를린 음악 학교의 작곡과 교수로 임용이 되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는 클라라 슈만의 이복 형제인 올드마르 바르길에게 그 직책을 물려주게 되구요. 1900년 너무도 건강이 좋지 않은 가운데 5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게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초창기에 바그너를 너무도 좋아했다가, 나중에 정 반대 진영인 브람스로 옮겨가는 그런 과정들, 중간에 슈만을 좋아했던 기록도 있고, 낭만주의 후기의 작곡가들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은 작곡가라고 봐야 하구요. 그 중심에는 바흐와 브람스가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브람스는 헤르조겐베르크의 진지함을 대단히 높게 평가한 반면에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대한 이유는 뚜렷이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작품과 너무 닮은 스타일 때문에 거부감을 느낀 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끝까지 헤르조겐베르크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브람스였습니다.

미사 e minor는 친우였던 스피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를 추모하면서 만든 미사곡인데요. 들어보시면 역시 브람스적인 느낌과 더불어서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결코 그냥 잊고 묻어두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반은 CPO 레벨이 유일합니다. 아직 시장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비록 제가 계속 듣기 링크를 걸고는 있지만, 좋은 음질로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은 음악감상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소개하는 것은 참고로 하시고 좋은 음반은 꼭 구입하셔서 오디오를 통해서 소리를 들으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헤르조겐베르그 미사》 (59'38")

Heinrich von Herzogenberg MIssa op.87 in e minor
Bach Chor Mainz, Staatsphilharmonie Rheinland-Pfalz

소프라노) Barbara Fleckenstein,
알토) Baerbel Mueller,
테너) Rodrigo Orrego,
베이스) Frederick Martin,
지휘) Ralf O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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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02 12:51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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