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비행사님의 6th 째즈, 나의 Jazz 입문기 글과 함께합니다.
샤린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재즈 입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왜 재즈에 갑자기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약간은 허영적인 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서관에서 스콧 재플린의 <랙타임> 악보를 발견하고 열심히 연습하던 기억도 나고, (그러고 보니 좀 바보같기는 하지만, 영화 <러브레터>에서처럼 도서카드에 아무것도 써있지 않던 책에 내 이름을 남기는 데 묘한 쾌감이 있었고, 혼자서 그런 놀이를 하다가 구석에 몇십년된 먼지를 털어낸 오래된 악보를 빌렸습니다. 그때 유명한 'Entertainer'를 발견하고 피아노 뚜껑을 열었었죠. 아무래도 엇박과 박자 따라기가 쉽지 않았죠) 좋아하던 유재하에게 바친 김광민의 '지구에서 온 편지' 테잎에서 재즈의 맛을 조금 알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 음악은 가슴으로 다가와야 하는 법. 힘든 하루를 끝낸 듯한 여자가 옷도 벗지 않은 상태로 욕탕에 들어가서 울고 있습니다 (안울고 있었어도 울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때 울려퍼지던 "I'm a fool to want you"... 내가 진정으로 사고 싶어서 산 첫번째 음반은 바로 Billy Holiday 였습니다. 빌리를 통해서 30년대 밴드들이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카네기홀> 공연 음반도 소장하게 됩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서 다가온 재즈는 역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서 계속 전해졌습니다. 그런 나의 봇물을 텨준 것은 나윤선 과의 두번째 만남입니다. 나윤선과의 첫번째 만남은 김민기 선생님의 <지하철 1호선>을 통해서였죠. 현재 연변처녀 선녀는 초연당시에는 연순이었죠. 연순으로 출연하여 머리에 남아있던, 나윤선은 2001년 Relfet 음반을 내고 재즈 보컬이 되어 돌아왔죠. 그해 10월에 직접 공연장에서 접한 나윤선의 목소리는 빌리와는 정 반대의 지점에서 다시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미국에서 재즈의 스탠더드가 완성된 것은 30년대라고 합니다. 당시 미국은 최악의 경제공황. 어려운 시절 먹고 살기 위해 자신들의 자유로운 음악성을 포기한 뮤지션들에 의해 철저하게 돈있는 대중들의 입맛에 맞춘, '억압된' 음악이 탄생됩니다. 이런 음악들이 바로 소위 말하는 '스탠더드'를 형성합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됩니다.
흑인음악으로 천대받고,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던 재즈는 드디어 대중화가 됩니다. 인기는 투자를 부르고, 빅밴드가 등장합니다. 아... 잊고 있던 빅밴드의 멋을 다시 떠올리게 한 것이 최근에 있는데 바로 <스윙걸즈> 입니다. 필시청목록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때 연주되던 음악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오는 재즈의 골격을 만듭니다. 이상하지만서도 이때 형성된 재즈의 기본 형식, 스탠다드는 아직까지도 재즈 연주의 레퍼토리입니다.
사실, 재즈는 즉흥 연주라고 하지만, 절대로 제멋대로 하는 즉흥은 아닙니다. 스탠다드는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약속' 이자 '법칙' 입니다. 40년대 들어서 묘기에 가까운 즉흥 연주를 위주로한 비밥과 하드밥등이 등장합니다만서도, 그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은 역시 스탠다드입니다. 스탠다드 재즈의 기본 레퍼토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스탠다드 곡의 진행은 역시 음악의 기반이 됩니다. 스탠다드 기반의 재즈가 무너지는 것은 아마도 '프리재즈'에 와서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무용제 구경을 갔다가 일본의 한 무용극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지직 하는 유성기 음반을 틀어놓고 몸짓을 보여주었는데, 사실 그 몸짓보다 놀라웠던 것은 그 음악이 20년대 일본의 빅밴드의 연주였다는 것이었고, 그 연주가 너무 훌륭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궁금하게 된 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재즈' 입니다.
우리에게 재즈가 전래된 것은 1930년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빅밴드를 결성하여 연주 활동을 한 사람은 홍난파라고 합니다. 20, 30년대의 잡지들로부터 당시의 모던 걸, 모던 보이등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책을 사 읽게 되면서 눈에 띄는 부분들은 바로 그 당시 유성기에 등장했던 '재즈송' 이라는 부분들입니다.
여럴 곡들을 들어보면, 물론 지금의 평가로는 미국의 수준과 비교할 때 초보 수준의 즉흥과 유치한 스타일이라고 치부되고 말기는 하지만, 당시 미국을 제외하고 그 정도 수준의 연주가 가능한 나라가 몇이나 되었나 하고 생각하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재 우리 재즈 수준은 세계 어느나라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어떤 대중음악 쟝르보다 열악합니다. 홍대나 압구정에나 가야 들을 수 있는 고급 음악이라고 고상하게 생각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뮤지션들은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연주하고 있는 재즈의 기반에는 30년대 시작한 미국의 재즈 스탠다드가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우리도 우리만의 재즈의 스탠다드를 찾아서 확립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재즈를 아주 잘 흉내내는 멋진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재즈가 우리에게 무엇인가 묻고 우리의 재즈 역사를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공황기의 어려운 상황이 재즈의 스탠다드를 만들었듯이,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우리만의 우리의 스탠다드 확립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또 시간날 때마다 우리 재즈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앤에 대한 공부 성과 및 정보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시작한 블로그는 이제 음악쪽으로 확장되어 수습할 수 없게 되어버렸네요. 더군다나 재즈이야기까지.. 즉흥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재지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블로그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흐흐흐..
샤린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재즈 입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왜 재즈에 갑자기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약간은 허영적인 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서관에서 스콧 재플린의 <랙타임> 악보를 발견하고 열심히 연습하던 기억도 나고, (그러고 보니 좀 바보같기는 하지만, 영화 <러브레터>에서처럼 도서카드에 아무것도 써있지 않던 책에 내 이름을 남기는 데 묘한 쾌감이 있었고, 혼자서 그런 놀이를 하다가 구석에 몇십년된 먼지를 털어낸 오래된 악보를 빌렸습니다. 그때 유명한 'Entertainer'를 발견하고 피아노 뚜껑을 열었었죠. 아무래도 엇박과 박자 따라기가 쉽지 않았죠) 좋아하던 유재하에게 바친 김광민의 '지구에서 온 편지' 테잎에서 재즈의 맛을 조금 알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 음악은 가슴으로 다가와야 하는 법. 힘든 하루를 끝낸 듯한 여자가 옷도 벗지 않은 상태로 욕탕에 들어가서 울고 있습니다 (안울고 있었어도 울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때 울려퍼지던 "I'm a fool to want you"... 내가 진정으로 사고 싶어서 산 첫번째 음반은 바로 Billy Holiday 였습니다. 빌리를 통해서 30년대 밴드들이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카네기홀> 공연 음반도 소장하게 됩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서 다가온 재즈는 역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서 계속 전해졌습니다. 그런 나의 봇물을 텨준 것은 나윤선 과의 두번째 만남입니다. 나윤선과의 첫번째 만남은 김민기 선생님의 <지하철 1호선>을 통해서였죠. 현재 연변처녀 선녀는 초연당시에는 연순이었죠. 연순으로 출연하여 머리에 남아있던, 나윤선은 2001년 Relfet 음반을 내고 재즈 보컬이 되어 돌아왔죠. 그해 10월에 직접 공연장에서 접한 나윤선의 목소리는 빌리와는 정 반대의 지점에서 다시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미국에서 재즈의 스탠더드가 완성된 것은 30년대라고 합니다. 당시 미국은 최악의 경제공황. 어려운 시절 먹고 살기 위해 자신들의 자유로운 음악성을 포기한 뮤지션들에 의해 철저하게 돈있는 대중들의 입맛에 맞춘, '억압된' 음악이 탄생됩니다. 이런 음악들이 바로 소위 말하는 '스탠더드'를 형성합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됩니다.
흑인음악으로 천대받고,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던 재즈는 드디어 대중화가 됩니다. 인기는 투자를 부르고, 빅밴드가 등장합니다. 아... 잊고 있던 빅밴드의 멋을 다시 떠올리게 한 것이 최근에 있는데 바로 <스윙걸즈> 입니다. 필시청목록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때 연주되던 음악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오는 재즈의 골격을 만듭니다. 이상하지만서도 이때 형성된 재즈의 기본 형식, 스탠다드는 아직까지도 재즈 연주의 레퍼토리입니다.
사실, 재즈는 즉흥 연주라고 하지만, 절대로 제멋대로 하는 즉흥은 아닙니다. 스탠다드는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약속' 이자 '법칙' 입니다. 40년대 들어서 묘기에 가까운 즉흥 연주를 위주로한 비밥과 하드밥등이 등장합니다만서도, 그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은 역시 스탠다드입니다. 스탠다드 재즈의 기본 레퍼토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스탠다드 곡의 진행은 역시 음악의 기반이 됩니다. 스탠다드 기반의 재즈가 무너지는 것은 아마도 '프리재즈'에 와서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무용제 구경을 갔다가 일본의 한 무용극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지직 하는 유성기 음반을 틀어놓고 몸짓을 보여주었는데, 사실 그 몸짓보다 놀라웠던 것은 그 음악이 20년대 일본의 빅밴드의 연주였다는 것이었고, 그 연주가 너무 훌륭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궁금하게 된 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재즈' 입니다.
우리에게 재즈가 전래된 것은 1930년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빅밴드를 결성하여 연주 활동을 한 사람은 홍난파라고 합니다. 20, 30년대의 잡지들로부터 당시의 모던 걸, 모던 보이등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책을 사 읽게 되면서 눈에 띄는 부분들은 바로 그 당시 유성기에 등장했던 '재즈송' 이라는 부분들입니다.
여럴 곡들을 들어보면, 물론 지금의 평가로는 미국의 수준과 비교할 때 초보 수준의 즉흥과 유치한 스타일이라고 치부되고 말기는 하지만, 당시 미국을 제외하고 그 정도 수준의 연주가 가능한 나라가 몇이나 되었나 하고 생각하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재 우리 재즈 수준은 세계 어느나라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어떤 대중음악 쟝르보다 열악합니다. 홍대나 압구정에나 가야 들을 수 있는 고급 음악이라고 고상하게 생각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뮤지션들은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연주하고 있는 재즈의 기반에는 30년대 시작한 미국의 재즈 스탠다드가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우리도 우리만의 재즈의 스탠다드를 찾아서 확립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재즈를 아주 잘 흉내내는 멋진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재즈가 우리에게 무엇인가 묻고 우리의 재즈 역사를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공황기의 어려운 상황이 재즈의 스탠다드를 만들었듯이,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우리만의 우리의 스탠다드 확립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또 시간날 때마다 우리 재즈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앤에 대한 공부 성과 및 정보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시작한 블로그는 이제 음악쪽으로 확장되어 수습할 수 없게 되어버렸네요. 더군다나 재즈이야기까지.. 즉흥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재지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블로그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흐흐흐..




덧글
저도 얼마전부터 재즈에 관심을(사실전부터는 그냥 막연하게..)
가지게 되었는데요..스윙재즈의 베니굿맨 앨범도 너무 좋고..
최근에는 제인몬헤이트 앨범도 좋아하고..아직 초보지만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듣고 있어요..ㅎ
재즈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한해지면서 너무 좋아요..
그동안 이글루에는 재즈에 관한 언급이 없어 섭섭했는데..
이렇게 좋은글 보고가게 되어 영광입니다ㅏ^^
비밥은 카우보이 비밥으로 간접적이나마 접해본 기억밖엔 없군요. (랄까, 카우보이 비밥 OST가 비밥풍이 맞는건지도 의문이지만 --;)
우리 재즈 수준은 세계 어느나라에 내놔도 빠집니다^^
최근에 여성 피아니스트들의 작품(송영주, 배장은, 임미정)은 굉장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외 앨범들은 주목할만한 음악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거든요..
이제야 미미하게 저변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니까요...
한국재즈는 10년 후를 기약해보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참 9월 말엔 자라섬에서 재즈페스티벌이 있으니 시간나시면 한번 가보시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되실꺼에요..비단 재즈가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신다면요^^
재즈라는 음악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춰야 즐기는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은 일반적으로 팽배해있죠..저같은 경우에 술안먹고 사람안만나면서 음반사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어느새 왕따가 되버린..ㅡㅡ;;; 각설하구요..
청담동에 원스인어블루문이라는 클럽이 있는데요..
거긴 정말 장난아니거든요...솔직히 재즈를 즐긴다기 보다는 그냥 력셔리한 분위기를 즐기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와서 돈좀 뿌리고 가는거죠..
그에 반해 홍대 에반스라는 클럽은 상당히 긍적적인 공간입니다.
일반 젊은 음악인들이 매일 라이브를 하는데 공연비가 5천원에요..
그러니까 병맥하나 하고 공연보면 거진 만원정도 쓰고 오는거죠..
그정도면 괜찮죠..프로그램 하나 잘 건지면 돈 만원이 뭐에요...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는거죠..여튼 차차 기회가 생기면 이야기 할게요..
불청객이 아니라면요^^;;;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음악' 이란 우산 아래 재즈와 클래식을 묶어버리더군요. 오히려 요즘 '상스러운' 음악 취급 받는 힙합보다 훨씬 사회적으로 핍박받으며 시작한 쟝르인데도 말이죠.
참 링크고 합니다..
다음엇지님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