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dertwasser House by 다음엇지

더 멋진 가치들... 게시물과 함께 합니다.

Hundertwasser, 1983-1986
Hundertwasser House
Residential Building of the City Vienna

자 여기에 네가 나중에 커서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자.
빨강, 파랑, 노랑 온갖 색색의 크레파스들을 꺼내놓고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 위에 울퉁불퉁한 건물을 그립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기술자라고 해도 좀처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조금은 비스듬이 선 것 같기도 하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집.

아이가 커서 나이가 들면 자신이 어릴 적 꿈꾸었던 그 집에 산다는 것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잡기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될까요. 아니 어쩌면 자신이 꿈꾸고 있던 집에서 살고 있다는 먼 나라의 친구를 인터넷을 통해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남겨져 있는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훈더트바써가 건축한 아파트 한 채. 나는 노란 층 위에 있는 빨간 창. 그 집에 살아 창가에 푸른 화면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파란 집 보이지 거기가 내 방이야. 그 방 창가에서 이렇게 편지를 써보낼 친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죠.

"일직선은 무신론적이며 부도덕적이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곡선과 나선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건물을 세웠던 훈더트바써. 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바라다 보면 작가의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푸른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는 너른 창들과 부드럽게 구부러진 나무의 선처럼 이어지는 건물의 윤곽, 축제라도 벌어진 듯이 층층마다 다른 색의 옷을 입은 외벽, 건물 자체가 마치 덩실덩실 어깨 춤이라도 추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나 혼자 꾸면 그저 꿈에 불과하지만 우리 함께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이 된다는 훈더트바써의 말은 마치 동화책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그림 같은 집을 현실 속에 재현해 두고 있습니다.

메마른 도시에서의 삶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지루할 때, 저 먼 땅 위에서 오늘도 즐겁게 춤추고 있을 훈더트바써의 아파트를 떠올립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ignorams.egloos.com/tb/2181474 [도움말]

덧글

  • urbino 2006/07/01 11:01 # 답글

    함께 꾸는 꿈이 새로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좋아요. 제가 버럭 화를 내고 쓴 글에서 좋은 점만 읽어주셨네요. ^.^
  • 저공비행사 2006/07/02 00:14 # 답글

    안녕하세요. 덧들따라왔습니다~, 앗.. 꿈이자 현실이고 싶은거죠..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집이란. 그림에 대한 조예도 있으시고.. 링크 업어갑니다.. ^^
  • 다음엇지 2006/07/02 23:54 # 답글

    urbino /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었구요. 갑자기 이 아파트가 머리에 떠올라서 열심히 찾아봤답니다.
    저공비행사/ 항상 멋진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영광이에요.
  • 곰돌사랑 2006/09/03 19:51 # 삭제 답글

    이번 여름방학때 여기 갔었어요(2006년 8월)~ 몇년전부터 사진으로만 봐왔던곳~ 실제로 보니까 가슴이 막 벅차오르더라구요~ 훈더트르바써의 왕팬이 되었답니다~
  • 다음엇지 2006/09/04 07:55 # 답글

    곰돌사랑/ 오스트리아에 다녀오셨군요. 부럽네요. ^^
덧글 입력 영역



Twitter